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Artwork Diary/Artwork Diary

Onedayclass; 장수지작가 인물화클래스

  나는 시각예술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사실상 프로라기보다는 아마추어에 가깝다. 대학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뒤 그곳에서 작업했던 프로젝트를 졸업 후에도 이어가며 작업하는 중인데, 내가 원데이 클래스 혹은 장기클래스들을 수강하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라 할 수 있다. 내 작업의 특성은 다량의 작품과 다양한 스타일을 하나의 작업 안에 반영하여 다시 창조, recreation하고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. 때문에 내가 듣는 클래스를 통해 배움을 흡수하고 그것을 한껏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. 예술가가 더 나은 예술가로 나아가기 위한 한층한층, 배움의 과정을 소개하고자 한다.

 


  가장 먼저 소개하는 클래스는 장수지작가님의 인물화 클래스이다. 내가 이 클래스를 신청한 이유는 내 프로젝트의 한 인물에 대해 내가 막연히 떠올렸던 이미지가 장수지 작가의 작품 속 소녀들과 닮아있었기 때문이다. 장수지 작가님의 인물화클래스는 퍼블릭갤러리에서 주최한 원데이 클래스로 올해 928일 일요일에 2시부터 6시까지 약 4시간동안 진행되었다. 4시간 내내 그림을 그리기 보다는 약 30분정도는 작가님이 작품설명 및 작업을 진행하는 방식을 이야기한다. 그 후 약 3시간정도 스케치 및 채색을 하며 개개인이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갖는다. 그리고 마지막 30분 정도는 채색화를 말리며 벽에 걸고 사진을 찍거나 작가님의 사인을 받고 마지막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갖는다

  이 수업을 들으면서 좋았던 점 몇가지를 꼽자면 첫번째로는 장수지작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게 쉽고 피드백 과정이 만족스럽다는 것이다. 장수지작가님은 내가 물감얼룩이나, 인물의 볼색감 등등을 물어봤을 때 본인은 어떤 식으로 작업하고 어떤 색감을 사용하는지 자세히 알려주셨다. 두번째로는 작가의 작업스타일을 조금이라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. 장수지작가님의 그림에 등장하는 소녀들의 눈매나 분위기 등을 엇비슷하게 그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그림에도 그런 비슷한 느낌이 스며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. 마지막으로는 내가 다뤄본 적없는 한국화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. 나는 아크릴화와 수채화, 색연필화 정도는 자주 접해봤지만 한국화는 처음이었다. 한지에 그림을 그리고 한국화물감으로 채색을 하는 경험은 꽤나 기분 좋았고 나에게 잘 맞는 재료라는 생각도 들었다. 그렇게 내 작품에 삽입 될 또 '신비한 눈을 가진 노란 머리의 소녀'가 창작되었다.


4시간동안 이어진 원데이 클래스를 통해 작지만 맘에 드는 작업을 뽑아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 한국화방식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같은 자신감이 생겼다. 계속 배우고 나아가다 보면 한켭한켭 더 새롭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쌓이게 되겠지, 하고 희망해본다.